Thoughts/Brain

인간수업 후기 (스포 많음)

초코칩 쿠키 2020. 5. 16. 03:13

한동안 과제에 치여살다가, 좋아하는 영화 유튜버가 별점 10점 만점에 9점이라는 호평을 내어놓길래 봤다.

 

매 회차마다 '아 이걸 여기서 끊네'싶은 흡입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삽입 음악이 '왜 이 상황에서 이런 느낌의 음악이 삽입되지?' 같은 생각이 드는 범죄자 옹호, 혹은 동정스러운 분위기가 이따금 느껴져서 불편했다.

 

뭔가 벌려놓은 것은 정말 많은데, 10회차 내로 수습해야 하니 우연성에 기댄 전개가 너무 많다고 느껴졌다. 내용이 말하고자하는 문제의식은 (나도 요즘 많이 심각하게 여기는 내용이기도 해서) 좋았지만, 너무 욕심 많게, 또는 부적절하게 전개된 것 같다.

 

연기는 어색하진 않았다. 서민희 역을 맡은 배우가 아이스크림 소녀였다는데, 얼굴도 예쁘면서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박주현 배우가 매력적으로 이쁘다. 멍멍!

 

마지막에 내용이 파국으로 치달으며 다 죽는 것(난 오지수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현실적으로 저렇게 되고 살 수 있나 싶어서.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곽기태도 안 보이던데 도망치는 길에 오지수를 더 패고 가지 않았을까.)은 그래도 이 드라마가 '이거 다 나쁜 거예요.'를 말하기 위함이었으려나. 너무 마지막에 큰 사건들이 전부 터져버려서 영 내 감성엔 맞지 않는다. (모든 창작물을 다 보고 언제나 느끼는 감정인) 매력적인 배역들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지만, 이 드라마는 이 시즌 1에서 끝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시즌 2가 아예 다른 이를 조명한다면 모를까. 남은 배규리는? 난 배규리 혼자만 이끄는 드라마는 썩 상상되지 않는다.

 

올드보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매트릭스를 좋아하는, 영화를 썩 많이 보지 않는 나는 이 드라마에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재미는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