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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Review

에픽하이 10집 [Epik High is Here 下] 리뷰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앨범을 구매해오고 집에 들어와 정주행을 했다.

 

[열꽃]이 나왔을 때 타블로가 했던 말인, '음악은 마치 내게 콧물 같아서 아플수록 잘 나온다'라는 게 떠오르더라. 타블로 개인에게는 너무 안 될 말이지만, 좀 그에게 지극한 비극이 찾아왔으면 하는 맘이다*. 수록된 노래들의 가사든, 주제든 옛 느낌과 깊이가 너무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이런 노래를 하는 것은 이런 노래를 하는 것이지만, 내가 한때 좋아했던 에픽하이는 아닌 거 같네.

 

단순히 에픽하이라는 가수의 감성을 떠나서, 그냥 아무 가수의 평범한 앨범이라도 산 게 후회가 될 정도다. 비트든 랩이든 너무 단조롭다. 미쓰라 랩은 진짜 충격적일 정도다. 잘하는 일반인 정도도 못되는 거 같아서 너무 슬프다.

 

오랜, 정말 친했던 친구와 만났는데 정작 만나서 할 얘기는 없고 그 공백이 어색해서 죽을 지경인, 그래서 그 친구와의 그간 친분이 퇴색되는 거 같이 느껴지는 그런 앨범 같다.

겨우내 'Prequel' 가사로 추억팔이 하는데 그게 다 억지스럽게까지 느껴진다.

 

[*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그냥 그정도로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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